"이자 잔치 끝났다"…美대형 은행주 '주르륵 하락'

입력 2024-04-14 13:33   수정 2024-04-14 13:4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형 은행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주가는 6.47% 하락한 182.79달러에 마감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도 각각 1.70%, 1.54% 하락했다.

은행의 이자수익이 차츰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JP모간체이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90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에서는 순이자이익 전망치가 이보다 20억~30억달러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순이자이익은 대출이자로 번 돈에서 예금이자로 지급한 돈을 뺀 수치다. 은행의 핵심 수입원이다. 1분기 JP모간체이스의 순이자이익은 232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 역성장했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1분기 웰스파고의 순이자수익은 122억달러로 직전분기(127억7000만달러) 대비 4.5% 줄었다. 씨티그룹 역시 순이자수익(27억2300만달러)이 직전분기보다 역성장했다.

미국 대형 은행은 그동안 고금리 환경의 수혜를 입었다. 통상적으로 고금리는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을 키워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에만 순이자수익이 34% 가량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대출 수요는 줄고 예금 지급 압박은 커지고 있다. 고금리 환경이 대형 은행에 언제까지나 유리한 조건일 수 없는 이유다.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예금마진 압박은 높아지고 예금잔고는 줄고 있다"며 "앞으로 순이자이익의 정상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이자마진이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에 도달했음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의 중소형 은행주는 이미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 중소형 은행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많이 내줬는데, 고금리와 오피스 시장 침체가 계속되며 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중소형 은행주로 구성된 'SPDR S&P 지역 은행(티커: KRE)'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11.27%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가 부동산 대출 손실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오는 9월이 될 것"이라며 "고금리에 취약한 미국 지방은행과 태양광 업종은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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